과거 양치기들의 발자국을 따라 난칸시 지류의 컹구디에 들어서면, 이제는 더 이상 숲속 양처우(민남어로 양떼를 뜻함)나 방목하는 모습을 볼 수는 없지만, 적지 않은 등산객들의 모습을 이 고요한 산림 산책로에서 볼 수 있습니다. 양처우청 산림산책로는 총길이 약 3.3km로 대부분 평탄하여 걷기가 좋습니다. 녹음에 뒤덮인 산책로를 걸으며 멀리 고속철 터널까지 바라다볼 수 있어 너무나 멋진 곳입니다.
장영발 기금회 문물관, 창류 미술관 옆의 양처우항을 따라 약 100m정도 올라가면 귀여운 산양석상이 보이는 등산로 입구가 나타납니다. 넓은 흙돌길은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으며, 100m를 더 걷고 나면 본 산책로의 첫번째 난관인 하오한포에 도착합니다. 215개의 계단이 여러분의 심폐기능을 테스트하며 급격히 칼로리를 소모합니다. 만약 처음부터 이렇게 많은 체력을 소진하고 싶지 않다면 오른쪽의 갈림길을 선택해도 좋습니다. 두 갈래 길 모두 치펀산(칠분산)으로 통합니다. 치펀산 정상의 지엔캉 광장에는 그네와 간단한 헬스기구들이 설치되어 있어 이 곳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습니다. 불어오는 산바람을 맞으며 평탄한 흙계단을 따라 계속해서 200m를 더 가면 파펀산(팔분산)이 나옵니다. <경량급> 등산을 계획하고 있다면 오른쪽의 오씨 사당 방향의 갈림길을 선택하여 중산로로 돌아가면 됩니다.
계속해서 지엔산 방향으로 진행하면, 고압송전탑이 우뚝 솟은 곳이 산머리입니다. 지우펀산(구분산)으로 향하는 두 갈래 길이 있는데, 오른쪽은 큰 용수나무 아래에 자리잡은 <백년 용두 관음 토지묘(사당)> 방향이고, 왼쪽은 런아이로 3단 560항 출입구 방향으로 통합니다. 지우펀산을 지나 돌계단을 따라 전망대에 올라서면 빠른 속도로 터널을 지나는 고속철, 타오위엔 국제공항에 뜨고 내리는 비행기, 그리고 더 멀리 타이완 해협을 운행하는 선박들까지, 육해공의 경치가 어우러져 눈을 번쩍 뜨이게 해줍니다. 산책로 최고점, 해발 225m의 양처우 정상은 가장 인기있는 고속철 감상지입니다. 계속되는 내리막길은 갑충생태지구 정자, 길쭉한 형태의 정자를 지나면 산책로의 종점인 류푸로 등산로 출입구가 나옵니다. 양처우컹 산림산책로는 봉황꼬리나비, 청설모, 사슴벌레들이 필통수, 유동, 상사수 사이를 누비는 풍부한 생태경관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도시와 인접한 이 녹지에서 다채로운 자연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매년 여름 열리는 <양처우 산책로 갑충시즌>은 절대 놓치면 안되는 연간생태행사로, 물푸레나무 위에 수많은 갑충들이 출몰합니다. 공방전 최고의 무기인 힘센 뿔로 먹을 것이나 영역을 놓고 뺏고 빼앗기는 무림대회가 펼쳐집니다. 해설가이드를 따라 갑충 보육지구를 걸으며 근거리에서 갑충의 생태환경와 생태습성을 이해해 봅시다. 감탄을 자아내는 놀라운 시간이 될 것입니다.